투표소 자원봉사 중고교생에 큰인기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7시 23분


'16대 대통령 선거일을 자원봉사 시간으로 활용하라.'

중고교생들이 대통령 선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7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때 도내 투표소 2358곳에 배치될 '투표 도우미' 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9829명 중 중고교생이 92%에 이르는 9048명이나 됐다.

서울에서는 전체 도우미 8649명 중 중고교생이 7427명(85.8%), 인천은 2124명 중 2044명(95.4%)으로 각각 조사됐다. 광주에서는 투표소 323곳에 배치될 도우미 804명이 모두 중고교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교생들의 투표 도우미 신청이 몰린 이유는 도우미 활동 후 자원봉사확인서를 받아 학교에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는 졸업할 때까지 60시간의 자원봉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자원봉사 시간이 많으면 대학 입시에서 우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번에 자원봉사확인서를 확보하려는 중고교생 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일부 지역에서는 많은 학생이 탈락하는 등 과열 경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 투표 도우미는 선거일인 19일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한 투표소에 2인 1조로 두 조가 배치돼 6시간씩 장애인과 노약자의 투표를 돕는다.

경기 수원 효원고의 안대준(安大埈) 교감은 "투표 도우미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교육적 효과뿐 아니라 '예비 유권자'로서 선거 과정과 투표 절차도 이해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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