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수료 2명 대기업 대리 취업 눈길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45분


연수원을 갓 수료한 초임 변호사 2명이 대기업의 대리로 취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과거 사법시험 합격자들이 최소 과장 이상으로 채용되던 관행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은 법조인들의 다양한 구직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정광일(鄭光壹) 변호사는 올 초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뒤 연수원 동기 김준호(金俊昊) 변호사와 함께 곧바로 LG투자증권에 대리로 입사, 각각 IB(Investment Bank)사업부와 법무팀에서 일하고 있다.

정씨는 “로펌 변호사들의 정해진 미래와는 달리 변호사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 실무를 통해 기업들에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직접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최근 진로를 놓고 고민이 많은 후배 법조인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다원화된 사회에서 변호사들에게도 다양한 길이 열리고 있는 만큼 금융 등 각 분야에서 변호사 자격을 겸비한 전문인이 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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