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노조 파업 연기

  • 입력 2002년 12월 9일 18시 31분


조흥은행 노동조합이 11일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일단 연기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9일 한국노총과 금융노련, 조흥은행 노조 지도부가 회의를 갖고 총파업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당초 11일부터 은행 전산망 가동중단과 영업중지를 포함한 총파업을 결의했으나 반대여론이 거세게 나오자 대통령선거 이후로 파업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현재의 객관적인 상황이 (조흥은행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고 이회창(李會昌) 노무현(盧武鉉) 두 대통령후보가 조흥은행 매각 반대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설명했다.노조는 또 “11일로 예정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심사소위에서도 아무런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총파업 연기를 결정했다”며 “11일 회의 결과를 지켜본 후 파업 일정을 다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날 낮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 금융노련 위원장을 만난 후 나왔다.

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제신인도 문제가 있어 매각은 일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고 매각소위도 예정대로 11일 열릴 것”이라며 “그러나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매각될지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설득했다.김광현기자kkh@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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