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 사전영장

  • 입력 2002년 12월 6일 18시 10분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李仁圭 부장검사)는 6일 나승렬(羅承烈) 전 거평그룹 회장과 신준수(申準秀) 전 한남투신 회장에 대해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지법은 7일 나 전 회장과 신 전 회장을 상대로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나 전 회장은 98년 3월 인수한 한남투신을 통해 거평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계열사의 채권 1800억원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2500억원을 조성해 이를 계열사 운영자금으로 편법 조달한 혐의다. 나 전 회장은 또 계열사인 대한중석의 자금 450억원을 다른 계열사에 담보없이 빌려주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 전 회장은 나 전 회장과 공모해 한남투신이 거평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CP를 매입하도록 해 나 전 회장이 한남투신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 700억원을 조달해 줘 한남투신의 부실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남투신은 거평그룹에 인수된 뒤 거평그룹 계열사에 대한 편법 자금지원으로 인해 980억원의 손실을 보고 98년 말 퇴출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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