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할인점 치열한 영토싸움

  • 입력 2002년 12월 3일 23시 25분


할인점업계의 강자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대구 성서지역 상권을 놓고 다시 불꽃튀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홈플러스는 5일 달서구 용산동에 21호점인 대구 성서점을 만든다.

이 지역은 99년 문을 연 이마트 성서점이 상권을 주도하는 곳으로 홈플러스 성서점과는 직선거리로 1㎞ 정도 떨어져 있다.

홈플러스의 대구지역 세번째 점포인 성서점 개점은 이마트가 단기간에 대구지역에 4개의 점포를 세우며 공세를 취해온 데 대한 반격으로 볼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하던 대구점이 코 앞에 문을 연 이마트 칠성점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입장이 바뀐 셈.

홈플러스 성서점은 지상공간 전체를 대형 공원으로 조성해 대규모 아파트지역에 녹지공간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개점전부터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영업면적 1만㎡에 임대매장 7천㎡를 포함하면 매장면적이 1만8천㎡로 규모면에서 이마트 성서점(8500㎡)을 압도해 벌써부터 이마트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이마트 칠성점 개점 당시 홈플러스 대구점장이었던 이유권 성서점장은 “홈플러스가 대구지역 최고의 할인점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겠다”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성서점의 매장을 다시 단장하고 직원들에게 친절교육을 시켜 한판 샅바 싸움에 대비했다.

이마트는 그러나 성서점이 입지조건면에서 홈플러스에 우위를 점하고 있고 홈플러스 성서점의 매장이 지하층이라는 점을 들어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최우열 성서점장은 “같은 성서지역이지만 상권이 크게 중복되지 않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하층을 기피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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