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서히 드러나는 ‘공동브랜드의 힘’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9시 16분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공동브랜드로 각각 개발한 ‘쉬메릭’과 ‘실라리안’ 제품의 국내 외 판매가 크게 늘거나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쉬메릭 전문매장이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문을 여는데다 실라리안 상설전시 판매장도 대구에 개장될 예정이어서 이들 제품의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쉬메릭과 실라리안 제품의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홍보 등을 강화해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제품의 질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쉬메릭 꾸준한 증가세〓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쉬메릭 제품의 국내 매출액은 1997년 37억5500만원, 1999년 97억원, 2000년 126억원, 2001년 145억원 등이며 올 들어 6월 말 현재 86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수출은 1998년 374만달러를 시작으로 2000년 500만달러, 지난해 430만달러를 달성했고 올 들어 6월 말까지 153만달러 등 4년반 동안 총 1641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쉬메릭은 ‘환상적인’ ‘꿈같은’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1996년 첫 선을 보였다. 양말 우산 목공예 넥타이 구두 안경테 스포츠의류 주방용품 등 지역 20개 업체, 18개 품목의 공동브랜드로 활용되고 있다.

시는 1998년에는 지역 주민들의 이 브랜드 인지도가 67%에 불과 했으나 2000년에는 83.4%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쉬메릭 제품 전문판매점은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 등 지역 백화점은 물론 부산의 롯데백화점, 울산의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및 농협하나로 마트 각 지역 매장 등 전국에 걸쳐 개설돼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서울의 ‘행복한 세상 백화점’에 쉬메릭 전문매장이 문을 연다”며 “디자인 개발과 품질향상 등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쉬메릭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라리안 판매 급증〓경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문량 등을 감안해 확정된 실라리안의 올해 국내 매출액은 66억여원으로 지난해(22억여원)보다 3배 증가했다.

또 올해 수출액은 78만3000달러로 지난해(24만3900달러)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실라리안은 ‘신라의 화랑정신과 끈기있는 장인정신을 계승한 신라인의 후예’라는 뜻의 합성어로 2000년 하반기에 제품이 본격 출시됐다.

현재 의류와 가구, 도자기, 그릇 제조업체 등 도내 2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품질 향상을 위한 디자인 및 기술지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포항 등지에 상설매장을 개설했다.

또 지난달 판매전담 법인인 ㈜실라리안을 설립했으며 내년에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연건평 15평편 규모의 상설 전시판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의 상설 판매장 등이 개장되면 내년도 실라리안의 매출액은 올해보다 두배 정도 많은 12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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