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복돼지 열차’ 운행 大選후로 연기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7시 35분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12월 11일부터 3개월 동안 지하철 5호선에 선보이기로 했던 ‘복돼지 문화열차’ 운행을 대통령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공사는 29일 “복돼지 문화열차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벌이는 ‘희망돼지’ 분양사업을 연상시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운행시기를 다음달 20일경으로 늦춘다”고 밝혔다.

노 후보측은 대선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당원들에게 돼지 저금통을 나눠준 뒤 소액 후원금을 모금하는 ‘희망돼지’ 분양사업을 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복돼지 문화열차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에서 금지한 ‘후보자를 유추할 수 있는 광고 그림 인쇄물 도화 등’에 해당해 운행을 미루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칸짜리 전동차의 내·외부를 복스러운 돼지의 이미지로 꾸민 복돼지 문화열차는 20일 이후 평일 하루 4차례, 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하루 6차례 방화역∼상일동역을 오갈 예정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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