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설탕 콘크리트 시공법' 개발 청주大 한천구교수

  • 입력 2002년 11월 25일 22시 23분


"시멘트에 설탕 성분을 넣으면 굳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충북 청주대학교 건축공학부 한천구(韓千求·50·사진)교수. 그는 지금까지 콘크리트 관련 논문만 800여편을 발표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알려진 콘크리트 전문가다. 잔디를 심을 수 있는 친환경적 콘크리트, 폭탄에도 끄떡없는 방폭 콘크리트 등을 개발한 그는 최근 콘크리트의 균열을 방지하는 '설탕 콘크리트 시공법'을 개발해 또 한가지 기록을 추가했다. 이 기술은 최근 건설교통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백설탕 성분을 사용해 '설탕 콘크리트'로 이름붙인 이 공법은 백설탕액, PEO 점정제(콘크리트의 점성을 증가시키는 재료), AE제(콘크리트내에 공기방울을 생성케 하는 재료) 등을 일정 비율로 혼합해 수화열(水化熱·시멘트와 물이 만나 발생하는 화학적 반응)을 조절하는 초지연제인 '슈페리어'를 이용하는 것. 이 초지연제를 사용하면 시멘트와 물이 화학반응할 때 발생하는 섭씨 90도 가량의 온도를 순간적으로 낮춰 균열을 막을 수 있다. 또 80㎝ 이상 두께의 대형 콘크리트 공사에서 초지연제 첨가할 경우 시멘트의 굳는 속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한 교수는 "이 공법을 이용하면 종전보다 30분의 1정도의 비용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반 콘크리트 타설 비용은 1㎥당 7300원이지만 이 공법을 이용하면 1㎥당 250원이면 가능하다.

이 기술은 현재 청주대 새천년 종합정보관, 학생기숙사, 서울 신수동 재건축아파트 등의 건축기초 공사에 사용돼 현장 실무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 교수는 "앞으로도 경비를 최대한 줄이고 강도는 높이는 친환경적인 신공법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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