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밑 지하철 통과’ 최종 확정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8시 19분



국회의 반대로 노선 결정이 보류됐던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 구간이 서울시의 당초 계획대로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 사이를 통과하는 노선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의 노선과 25개 역사 위치가 최종 확정됐다.

서울시는 20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시가 상정한 지하철 9호선 여의도 구간 노선안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공람공고 및 도시계획시설(철도) 결정, 기본설계 입찰 등의 절차를 밟은 뒤 내년 7월까지 공사계약을 마치고 국회구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도시계획위에 상정한 노선안은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 사이를 지나는 1안과 의원회관 아래쪽을 지나는 2안 두 가지.

도시계획위는 터널시공 및 건축 안전, 소음, 진동 등에 대한 검증 결과 2안보다는 1안이 바람직하다는 대한토목학회의 보고에 따라 노선의 굴곡이 심하지 않은 1안을 최종 선택했다.

대한토목학회의 조사 결과 의사당과 의원회관 사이를 통과하는 1안의 경우 안전에 별 문제가 없지만, 의원회관 아래를 지나는 2안은 의원회관 지면이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되고 의원회관의 진동 예측치도 야간 기준치(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1안으로 시공하더라도 특별 안전관리대책을 세우는 한편 방진패드 등을 설치해 전동차 운행에 따른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하철 9호선 국회구간은 당초 의사당과 의원회관 사이를 지나는 노선으로 설계됐으나 국회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가 “건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며 이의를 제기해 한때 의원회관 밑을 지나는 노선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원안대로 지하철을 건설해도 국회 건물의 안전에 별 이상이 없다는 용역 조사결과가 나온 데다 국회를 관통하는 당초 노선이 승객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여론 때문에 결국 원안대로 확정된 것.

지하철 9호선은 김포공항에서 여의도와 반포를 거쳐 방이동에 이르는 38㎞ 구간. 이 가운데 김포공항∼제일생명 사거리 25.5㎞의 1단계 건설공사는 올 4월 착공돼 2007년 완공될 예정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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