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시험 문제지 모자라 파행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17분


한 여성이 복사한 시험지의 글자가 흐릿해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며 감독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겨레신문
한 여성이 복사한 시험지의 글자가 흐릿해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며 감독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겨레신문
‘국민고시’로 떠오른 공인중개사시험에 예상 밖의 많은 응시자가 몰리는 바람에 일부 시험장에서 문제지가 모자라 응시생들이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제13회 공인중개사시험이 실시된 20일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와 서울 송파공고, 인천전자공고, 경기 수원 동성여중 등에서 문제지가 부족해 일부 응시생들은 복사한 문제지로 1시간가량 늦게 시험을 치러야 했다.

서울 송파공고에서는 958명이 시험을 치러 왔으나 72명이 문제지를 받지 못해 시험본부측이 이들을 따로 모아 나중에 시험을 치렀다. 이 때문에 시험을 먼저 본 응시생들은 시험문제가 알려졌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응시생들은 시험주관기관인 산업인력공단측에 항의하다 시험을 포기했다. 또 수원의 일부 응시생들은 문제지의 인쇄상태가 나빠 제대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며 산업인력공단 경기지역본부로 몰려가 항의하기도 했다.

문제지 부족 사태는 예년의 경우 평균 63% 수준이던 지원자 대비 응시자 비율이 이번엔 고사장에 따라 최고 98%까지 높아졌기 때문. 공단측은 이번 시험의 경우 응시율을 95%로 예상하고 문제지를 준비했다.산업인력공단측은 “예년과 달리 뜻밖에 응시율이 높은 곳이 나오면서 경인지역 고사장 가운데 5곳 정도가 문제지 부족으로 시험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는 지난해의 두 배인 26만여명이 원서를 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지원자의 75%인 19만9000여명이 시험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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