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아대부지 공사방치로 주민들 재산권 침해 호소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17분


“캠퍼스 조성 의지가 있기나 한겁니까.”

부산의 동아대학이 경남 진해시 웅동1동에 조성키로 한 ‘보배 캠퍼스’의 부지매입과 공사가 수 년째 지체되자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웅동 1동 두동마을 주민대표 김한필(金漢弼·58)씨 등 50여명은 20일 “동아대가 보배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97년 10월 마을 일대 산과 논밭 등 46만9000평을 진해시로부터 학교부지로 시설결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별다른 공사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대학측은 자연 공학 해양 예능계열은 물론 체육대학과 제2부속병원 등을 건립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며 “그러나 올 1월 운동장 조성 기공식만 가졌을 뿐 나머지는 제자리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보배캠퍼스를 만들 생각이 없거나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 근거로 △예술대학은 구덕캠퍼스에 건물을 지어 올 1월 완공했고△김해시 장유면에 병원을 건립중이며 △캠퍼스로 활용하기 위해 490여억원을 들여 부산 법조청사를 사들인 점 등을 들었다.

주민들은 최근 청와대와 고충처리위원회 등에 학교부지 시설결정을 해제해 달라는 진정서를 냈다.

주민대표 김씨는 “학교부지로 지정되는 바람에 땅값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수년째 토지 거래가 중단돼 재산권 행사에 큰 제약을 받고있다”고 주장했다.

동아대 관계자는 “예술대학 건립과 장유의 병원신축은 보배캠퍼스 조성과 별도로 추진된 사업”이라며 “지주들이 비싼 땅값을 요구해 일부 차질은 있으나 전체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진해시는 “학교부지로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제외시키는 등 학교측과 주민들이 원만히 협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대는 1700여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5개 단과대학 1만800여명을 수용할수 있는 보배캠퍼스를 조성키로 했으나 현재 전체 부지의 절반 가량만 매입한 상태다.

진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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