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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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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경감은 외국 선수단의 경호임무를 맡고 지난달 22일부터 선수촌에서 숙식하며 지금까지 이틀 밖에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부인 김씨도 지난달 23일부터 오전 8시에 금정구 테니스경기장으로 출근해 심판업무를 본 뒤 오후 6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오고 있다. 이 때문에 8, 6살인 두 딸은 할머니에게 맡겨두기까지 했다.
이 경감은 “처음에는 부부가 모두 집을 비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두 딸이 어린데도 엄마 아빠가 멋진 일을 한다면 이해를 해줘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편이 몇 년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해보라는 권유해 평소 즐기던 테니스 실력을 발휘, 심판이 되고 싶었다”며 “2년 전에 열심히 공부해 3급 국제심판 자격을 딴 뒤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처음에는 딸들이 걱정되고 몸도 많이 피곤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같은 고생이 우리 부부의 결혼 10주년 선물로 여겨질 만큼 자랑스럽다”며 “평소 남편이 업무 때문에 밤을 새는 경우도 많아 불만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경감은 경찰대학 재학시절 미팅으로 김씨를 만나 열애 끝에 92년 결혼을 했으며 줄곧 부산에서 경찰생활을 해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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