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가족협의회 회원, 인공기 태우려다 경찰과 충돌

  • 입력 2002년 10월 8일 16시 27분


집회 중에 북한의 인공기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우려다 집회 참가자들이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한 사건이 일어났다.

8일 오전 11시반경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사단법인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李美一) 회원 등 120여명이 집회도중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태우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가족협의회와 전몰군경유자녀회 회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6·25 납북인사 방치 정부 규탄' 집회를 갖던 중 미리 준비해온 인공기와 김 위원장의 사진을 태우려고 했으나 경찰이 이를 빼앗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에 항의하며 경찰측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이사장은 "남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며 "가족까지 잡혀갔는데 정부가 이제는 우리마저 없어져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공기 태우는 것을 굳이 막을 이유는 없지만 현재 부산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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