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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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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9월15일을 기준으로 올해 쌀 작황(作況)을 조사 분석한 결과 생산량이 지난해 3830만섬에 비해 9.5% 줄어든 3465만섬으로 예상된다고 7일 발표했다.
김선오(金善吾) 농산물품질관리원장은 “올해는 태풍 피해 규모가 지역마다 달라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쌀 생산량은 3440만∼3500만섬 사이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쌀 생산량은 1995년 전국적인 냉해로 3260만섬을 기록한 이후 매년 3500만섬대를 웃돌았다.
이처럼 올해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태풍 ‘루사’와 비 피해가 컸고 벼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2.8%(2만9939㏊)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당 포기 수는 22.8개, 포기당 이삭 수는 19.6개, 이삭당 낟알 수는 70.4개로 조사됐다. ㎡당 총 낟알 수는 3만1460개로 지난해에 비해 0.6% 줄었다.
지역별 생산량을 보면 태풍과 비 피해가 컸던 경남 강원 전남 전북 지역이 10∼14%씩 감소했고 나머지 모든 지역도 4∼8%씩 줄었다.
그러나 이처럼 흉작이지만 쌀 재고가 올해 10월말 1040만섬에서 내년 10월말에는 1160만∼1220만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농림부는 전망했다.
내년 쌀 예상소비량이 3400만섬으로 올해 생산량에 못 미치는 데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에 따라 125만섬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한국의 쌀 적정재고는 약 600만∼650만섬 수준이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