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머리카락 발견안돼

  • 입력 2002년 10월 3일 18시 52분


‘개구리 소년’의 유해발굴 현장에서 소년들의 머리카락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이들의 사망 장소와 유골 발견 지점이 다를 수 있다’는 ‘타살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3일 경북대 법의학팀에 이 같은 의문을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유골 감식을 통해 치아가 상당수 사라지고 두개골 관절 2개가 골절된 사실을 발견했다.

경찰은 또 숨진 김영규(金榮奎·당시 11세)군의 윗옷과 바지에서 발견된 매듭이 ‘열 십자(十)’가 아닌 ‘한 일자(一)’ 형태로 강하게 묶여 있는 것으로 미뤄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에 의해 묶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지적에 따라 ‘매듭’에 대한 정밀분석을 관련 기관에 의뢰했다.

경찰은 유골 발견 지점인 대구 와룡산 지형의 변화 및 군 사격장 위치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실종 당시 이 일대를 항공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정밀판독 중이다.

경찰은 유골 발견 지점 부근에 있어 오발사고 가능성 때문에 논란을 빚고 있는 육군 모 부대 사격장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실종 당시 와룡산 일대를 항공촬영한 사진과 최근 이 일대를 항공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2일 오후 와룡산 유골 발견 지점으로부터 200m 떨어진 곳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ㄴ’자 모양의 웅덩이(가로 1m, 세로 1.7m, 깊이 0.7m)를 발견하고 이 웅덩이가 개구리 소년의 사망과 관계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밖에 경찰은 소년들이 실종될 당시 와룡산 부근 저수지에 낚시를 하러 왔던 낚시꾼 6, 7명의 행동이 수상했다는 주민 제보와 ‘와룡산 중턱에서 다급한 비명을 듣고 무서워서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고 제보한 함모씨(22)의 진술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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