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배찬병-신동혁-위성복씨 ‘3파전’

  • 입력 2002년 10월 3일 17시 56분


다음달 14일로 현 류시열(柳時烈·64) 은행연합회장의 3년 임기가 끝남에 따라 후임 회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은행연합회장은 연임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회장이 바뀔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은행권 안팎의 궂은 일을 도맡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경륜과 친화력이 뛰어나고 나름대로 정치력 있는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배찬병(裴贊柄·65) 생명보험협회장, 신동혁(申東爀·63) 한미은행 이사회 회장, 위성복(魏聖復·63) 조흥은행 이사회장 등 3명.

배 회장은 대전고와 연세대 상대를 졸업하고 옛 상업은행장을 지냈다. 금융 전반에 대한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갖고 있다. 현재 맡고 있는 생보협회장은 11월말로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생보협회장 연임을 점치기도 한다.

신 회장은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옛 한일은행에 입사해 한일은행 전무와 은행장 직무대행 등을 거쳤으며, 99년 2월 한미은행장을 거쳐 지난해 5월 이사회 회장을 맡았다. 온화한 성품에 합리적인 업무스타일을 갖고 있으며 연합회장 자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회장은 당초 연합회장 자리를 희망했으나 조흥은행 민영화 등 현안이 많아 자리를 옮기기에 부담스럽다며 최근 뜻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대신 같은 광주 출신에 오랜 지우이기도 한 신 회장을 밀고 있다는 것.

은행연합회장은 임기가 끝나기 1, 2일전 은행연합회의 사원총회(회원은행장들로 구성됨)에서 추천을 받아 투표로 정한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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