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온산공단 ‘지하 매설물 지도’ 만든다

  • 입력 2002년 9월 27일 17시 52분


울산 온산공단 지하에 매설돼 있는 고압가스관과 송유관 등의 매설위치를 쉽게 파악 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리정보체계(GIS)가 2005년까지 구축된다.

울산시는 내년부터 2005년까지 50억원을 들여 총 연장 1060㎞(위험물 배관 550㎞, 고압가스 461㎞, 송유관 49㎞)에 대한 지하매설물 조사 탐사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울산시가 이 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은 현재 울산 온산공단 지하에 고압가스관과 송유관 등이 거미줄처럼 매설돼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데다 관리주체도 불명확해 잦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공단의 지하배관 가운데 22%(233㎞)가 15년 이상 된 노후관으로 부식이 계속 진행 중인데다 위험물 운송차량 통행량이 많은 공단 내 도로를 중심으로 집중 매설돼 있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실제로 5월 남구 여천동 상수도 배관에서 물이 새면서 바로옆에 매설된 고압가스관을 손상시켜 암모니아가 누출됐고, 지난해 3월에는 남구 여천동에서 가스배관 부식으로 수소가 누출돼 인근 근로자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5건의 지하배관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시 이병희(李炳熙) 정보운영담당은 “지하 매설물 지리정보체계가 구축되면 도로굴착과 배관 부식 등에 의한 가스누출사고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기업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뒤따라야 GIS가 빨리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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