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디지털 CCTV, 전북 221개 파출소중 단 1곳뿐

  • 입력 2002년 9월 25일 17시 44분


20일 발생한 전북 전주 파출소 경찰관 피살사건을 계기로 일선 파출소의 인력을 늘리고 디지털 폐쇄회로(CCTV)등 장비를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도 당시 파출소 안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 TV가 꺼져있는 상태여서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사건 해결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관내 221개 파출소 가운데 디지털 폐쇄회로 TV가 설치된 곳은 김제 신풍파출소 한 곳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아날로그형 폐쇄회로 TV다.

아날로그형 폐쇄회로 TV는 2시간 마다 테이프를 교체해야 하는 데다 흑백화면에 화질도 떨어져 채증(採證)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반해 디지털형은 한달 분량을 녹화할 수 있는 데다 재생화질이 선명하고 찾기도 쉬워 파출소 안에서 사건이 발생할 때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

디지털형 폐쇄회로 TV의 대당 가격은 250만∼300만원으로 아날로그형보다 1.5∼2배 가량 비싸다.

디지털형 폐쇄회로 TV가 설치된 김제 신풍파출소 직원은 “일선 파출소 인력을 한꺼번에 보강하는 일이 쉽지 않다면 디지털 폐쇄회로 TV를 설치하는 것이 인력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25일 마련한 파출소 근무 개선안을 통해 다음달부터 치안수요가 많은 파출소부터 디지털형 폐쇄회로 TV로 연차적으로 교체하기로 하는 한편 예산이 부족할 경우 할부로 구입해 설치하기로 했다.

또 3부제 운영으로 순찰인력이 부족한 파출소에는 전 의경을 지원키로 했으며 직원들이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파출소 후문을 잠근 채 근무하도록 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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