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林道방치 산사태 불렀다

  • 입력 2002년 9월 23일 20시 21분


강원도 내 산림에 개설된 임도(林道)의 관리가 허술해 산사태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 내에는 매년 평균 20여㎞의 임도가 개설되며 현재 국유림에 2319㎞(340개 구간), 공사유림에 913㎞(257개 구간) 등 모두 3232㎞(597개 구간)의 임도가 개설돼 있다.

그러나 임도 개설비는 1㎞ 당 7310만원 선으로 농어촌도로 7억8300만원, 시군도 11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턱 없이 적고 이들 임도의 관리 비용도 1㎞에 200여 만원에 불과한 형편이다.

공사유림 913㎞의 임도를 관리하고 있는 강원도 내에 올해 책정된 임도 관리비는 1억8000만원으로 임도가 없는 시 지역을 제외한 16개 시군에 배정된 관리보수비는 평균 1200만원 수준이다.

더욱이 임도의 경우 이처럼 허술하게 개설돼 항상 붕괴나 산사태 등의 위험이 산재돼 있으나 이들 관리하는 수로원이 배치되지 않아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막대한 산림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이번 태풍 루사로 도 내에서는 강릉시 사천면 사기막리∼보광리간 3.5㎞, 양양군 현남면 주리∼장리간 2.1㎞가 유실되는 등 모두 39개구간 54㎞에 산사태가 발생해 막대한 산림피해(41억3600만원)가 발생됐다.

도 관계자는 “임도는 산림관리가 목적인 만큼 현실적인 도로개설비 책정과 함께 사후관리를 위한 수로원 배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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