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국감거부 시위 확산

  • 입력 2002년 9월 23일 19시 02분


국회 국정감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노조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2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2반(반장 이병석·李秉錫)의 국감을 받게 될 울산시의 공무원 노조(위원장 손종학·孫宗鶴·45·6급)는 당일 국회의원 도착 시간에 맞춰 시청 광장에서 ‘지방자치 말살하는 국정감사 개선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손 위원장은 “자치단체 고유업무에 대한 국감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감사반장이 내년부터 국감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을 경우 국감이 열리는 대회의실 복도에서 노조원과 연좌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 국회 행자위 1반(반장 박종우·朴宗雨)의 국감이 열리는 전남도의 공무원 노조도 당일 서울과 경기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 노조 간부 등과 함께 도청 광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전남도청 공무원 노조 소속 정모(41·7급·수질해양과) 김모씨(36·7급·의회 사무처) 등 2명은 18일부터 6일째 도청 내 노조 사무실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국감 제도개선 등의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국감이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 단식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울산지방경찰청 김영수(金泳秀) 경비교통과장은 “공무원 노조의 피켓시위 등 평화적인 시위는 허용하겠으나 국회의원의 국감장 진입 저지 등은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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