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층 ´회원제 윤락조직´ 추적

  • 입력 2002년 9월 18일 06시 52분


검찰이 정관계 고위인사와 부유층 자제만을 극비리에 회원으로 모집해 마약을 제공하고 성관계를 알선해온 윤락 조직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는 17일 “회원제 윤락 조직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상류층을 상대로 윤락을 알선하고 히로뽕 엑스터시 등 마약을 공급하는 극비 조직이 있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여)에 대한 추가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마약 구입비를 마련하기 위해 윤락을 한 사실을 확인한 뒤 김씨가 회원으로 가입한 윤락 조직 등 10여개 윤락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윤락 조직이 수백∼수천명의 남녀 회원을 모집해 성관계를 알선하는 일반 윤락조직과는 달리 수십명의 회원만을 모집해 ‘소수 정예’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회 윤락 대가도 수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성관계 알선 대가도 일반 윤락 조직과 달리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윤락 조직이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데다 회원 개개인의 신상을 철저히 보안에 부치고 있어 윤락 회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조직의 회원 가입자들이 성관계를 가지면서 마약을 복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전원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일간지와 스포츠지 등에 정력제나 건강제 판매 광고를 낸 뒤 실제로는 마약을 판매해 온 조직이 있다는 첩보도 입수해 관련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남성 회원 33명에게서 입회비 명목으로 700여만원을 받은 뒤 이들에게 100여 차례에 걸쳐 윤락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400여만원을 챙긴 박정숙씨(44·여) 등 윤락 알선 브로커 3명을 구속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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