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마약수사부는 17일 “회원제 윤락 조직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상류층을 상대로 윤락을 알선하고 히로뽕 엑스터시 등 마약을 공급하는 극비 조직이 있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여)에 대한 추가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마약 구입비를 마련하기 위해 윤락을 한 사실을 확인한 뒤 김씨가 회원으로 가입한 윤락 조직 등 10여개 윤락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윤락 조직이 수백∼수천명의 남녀 회원을 모집해 성관계를 알선하는 일반 윤락조직과는 달리 수십명의 회원만을 모집해 ‘소수 정예’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회 윤락 대가도 수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성관계 알선 대가도 일반 윤락 조직과 달리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윤락 조직이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데다 회원 개개인의 신상을 철저히 보안에 부치고 있어 윤락 회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조직의 회원 가입자들이 성관계를 가지면서 마약을 복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전원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일간지와 스포츠지 등에 정력제나 건강제 판매 광고를 낸 뒤 실제로는 마약을 판매해 온 조직이 있다는 첩보도 입수해 관련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남성 회원 33명에게서 입회비 명목으로 700여만원을 받은 뒤 이들에게 100여 차례에 걸쳐 윤락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400여만원을 챙긴 박정숙씨(44·여) 등 윤락 알선 브로커 3명을 구속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