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F3 코리아 슈퍼프리’ 스폰서 못구해

  • 입력 2002년 9월 17일 20시 21분


경남도가 국제 자동차경주대회인 ‘제 4회 F3 코리아 슈퍼프리(Super Prix)’를 앞두고 스폰서(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곤경에 빠졌다. 이에 따라 전체 행사비 28억원 중 10억원 이상의 예산 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도는 “오는 11월 22일부터 3일간 창원 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리는 F3 대회를 위해 20억원 정도를 모으기로 하고 기업체를 대상으로 후원을 요청중이지만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수해, 대통령 선거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 기대에 훨씬 못미친다”고 17일 밝혔다.

경남도는 S사와 K사, H사 등 20여개 대기업체를 상대로 스폰서 참여를 요청했으나 몇몇 회사만 5000만원에서 1억원 이하의 후원을 약속했고 대부분 난색을 표했다.

기업들은 “홍보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이미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등에 홍보비의 상당부분을 지출했다”는 입장이다. 99년 첫 대회부터 지난해까지는 대우건설과 금호, SK 등에서 수억원씩을 후원했다.

경남도는 당초 스폰서를 쉽게 구하기 위해 올 대회를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산자부측이 거부해 무산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올 대회 개최비로 국비 9억원과 도비 10억원을 확보해 두었으나 비난 여론 등을 감안해 예산 지출은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음과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는 창원시 반송동과 중앙동 등 경기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 행사기간이 자동차 경주장 옆 창원경륜장에서 경륜이 열리는 시기(금∼일요일)와 중복돼 주차난도 심각할 전망이다.

이번 F3 대회에는 세계 18개국에서 30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국내 행사로 F1800 등 7개 종목이 열린다. 또 △만남의 광장 개장 △F3 카퍼레이드 △불꽃축제 △축하 콘서트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