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오영상씨 “들꽃 170가지 렌즈에 담았죠”

  • 입력 2002년 9월 17일 20시 15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산에 오를 때 만나게 되는 꽃들을 바로 알아 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170가지 꽃을 340여장 사진으로 정리한 생태서 ‘무등산야생화’(전라도닷컴 간)의 저자 오영상(吳永祥·43)씨는 아직도 현장을 지키는 현직 언론인이다.

그는 10여년 전 전남 해남의 한 시골집 돌담 뜨락에 화사하게 핀 노란꽃 한송이에 홀딱 반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회사로 돌아 와 식물도감을 펴놓고 확인한 그 꽃의 이름은 뜻밖에도 민들레였다. “명색이 기자가 민들레도 몰랐다니…”

‘그 날의 충격’을 인연삼아 10여년간 전국의 산하를 누빈 끝에 그는 지금 야생화와 야생조류 사진분야에서는 가히 국내 전문가 수준에 올랐다.

‘전라도야생화연구소’(wf.photogwangju.co.kr) ‘전라도탐조여행’(my.icitiro.com/bird)을 비롯, 그가 운영중인 4개의 생태관련 사이트에는 요즘 날마다 수백명의 네티즌이 방문할 만큼 이름이 알려진 상태.

‘무등산야생화’는 각시붓꽃 나도물통이 멍석딸기 노루오줌 알며느리밥풀 애기똥풀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우리 들꽃들을 계절별로 나눠 각각 개화시기 분포지 모양새 쓰임새 등을 설명했다.

오씨는 “식물학 전문연구가 보다는 산을 사랑하는 보통 사람들이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췄다”며 “앞으로 ‘전라도탐조여행’ 등 생태관련 서적을 계속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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