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 대관령 교량구간 ‘風洞실험’안해 안전성문제”

  • 입력 2002년 9월 13일 17시 49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평창군 도암∼강릉시 주문진)의 교량 구간이 건설 과정에서 바람에 의한 압력을 견디는 능력을 확인하는 ‘풍동(風洞) 실험’을 실시하지 않아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13일 ‘건설현장의 자연생태계 훼손실태 및 과제’라는 주제의 국토연구원 세미나 자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서 국장은 “한국도로공사가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자주 부는 대관령 지역에 대형 교량을 다수 설치하면서도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풍동실험을 하지 않은 게 확인됐다”며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제2의 성수대교 사태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이와 관련, 조만간 2차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 대한 자료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에 대해 “서해대교, 영종대교 등과 같은 교각간 거리가 200m 이상인 장대교량에는 풍동실험을 하지만 대관령 구간의 경우 최대 교각간 거리가 120m로 도로 설계 기준상 풍동실험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또 대관령 구간에 짓는 교량은 초속 45m에 견딜 수 있게 설계 시공됐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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