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수재민 생각해 잔치 줄였어요”

  • 입력 2002년 9월 12일 20시 52분


대구시와 산하 각 구청 군 등 자치단체들이 수해지역 주민들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대규모 시민축제와 체육대회를 대폭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9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50만시민 잔치 한마당’인 달구벌 축제기간중 열기로 했던 대형 행사 2개를 취소하고 축제 예산(당초 6억원)도 1억2000만원을 깎아 4억8000만원 규모로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

달구벌 축제에서 취소된 행사는 시민 1800여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거리행진을 하는 ‘달구벌 퍼레이드’와 2200명이 참가해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구 군 대항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섬유패션 줄다리기’ 등 2종목이다.

대구 동구청도 수재민들을 위로하고 돕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뜻에서 오는 10월 4일로 열기로 했던 ‘구민화합 축제’를 취소키로 했다.

구청측은 그러나 10월 5일부터 이틀간 팔공산 일대에서 열리는 ‘팔공고려문화제전’은 순수 문화행사인 만큼 음악과 노래가 나오는 이벤트성 행사를 열지않는 등 간소하게 열기로 했다.

팔공고려문화제전은 고려시대 팔공산 일대에서 전개된 고려 왕건과 후백제 견헌의 전투를 재현하는 행사.

대구 수성구청도 오는 10월 19일 지역의 최대의 ‘먹거리 골목’인 속칭 들안길 일대의 요식업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기로 한 ‘수성축제’를 취소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밖에 달성군도 오는 10월 9일 개최하기로 했던 ‘군민체육대회’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달서구청은 수해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로 지난 6일 열기로 했던 ‘달서구민 한마당 잔치’를 전면 취소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와 산하 자치단체들이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로하고 아픔을 나누자는 차원에서 올 하반기에 계획한 시민축제나 체육대회 등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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