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독자가 추천하는 맛집/하우고개 중턱 '멧돼지산장'

  • 입력 2002년 9월 11일 20시 18분


경기 부천시와 시흥시의 경계인 하우고개 중턱에 있는 ‘멧돼지산장’(시흥시 대야동 3의 30·031-318-0808)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한 멧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

고기는 강원과 충남지역 농장에서 방목한 멧돼지를 쓰는데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멧돼지고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안심과 갈비살, 목심 등이 골고루 나오는 모듬구이(1인분 150g, 1만원)를 먹는 것이 좋다. 1주일간 저온에서 숙성시킨 고기를 얇게 썰어 내는데 느끼하지 않고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거의 없어 쉽게 물리지 않는다.

특히 많지도 적지도 않은 비게는 씹는 맛이 쇠고기 부위 가운데 차돌박이와 비슷하다.

상추와 고추를 비롯해 부추김치 물김치 산나물 등 10여 가지의 밑반찬도 멧돼지 농장 근처에서 직송한 재료로 만든다는 것.

주인 이순이씨(46·여)는 “동의보감 등에 나와 있을 정도로 멧돼지고기는 손꼽히는 건강식”이라며 “4인 가족이 꽁보리밥을 먹은 후 2인분 정도의 고기를 시키면 알맞다”고 말했다.

청국장을 연상시키는 구수한 냄새의 시골된장에 5가지의 산나물을 썩썩 비벼먹는 꽁보리밥은 1인분에 5000원.

멧돼지고기는 고추장구이(1인분 1만원)와 육회(1인분 3만원)로도 맛볼 수 있고 고기를 썰어 넣어 끓인 얼큰한 김치전골(1인분 1만원)은 음주 후 속풀이용으로 제격이다.

멧돼지고기가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을 위해 훈제와 구이 등 오리고기(1마리 4만원)도 준비돼 있다. 통나무로 지은 이 음식점 주변에는 숲이 우거져 있어 운치도 있는 편이다.

차량을 이용해 경인전철 부천역 남쪽 광장에서 직진하거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대야IC에서 빠지면 하우고개로 이어진다.

100석 규모로 4∼5인이 들어갈 수 있는 방도 여러 개 갖춰져 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추천인

김석철(45·동신금속 대표)〓“담백하고 입에 착 달라붙는 듯한 고기 맛과 정겨운 시골밥상의 느낌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주말을 이용해 자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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