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대 병원 운영 ‘비리 투성이’

  • 입력 2002년 9월 11일 20시 17분


충북대학교 병원(원장 김동호)이 일부 예산을 병원장 개인용도로 전용하다 적발되는 등 병원 운영에 허점을 드러냈다.

11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감사원이 충북대병원을 종합 감사한 결과 병원장이 2000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5400만원의 원장실 운영경비 중 4380여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을 적발했다.

충북대병원은 또 3월 국립대 병원장 회의를 주관하면서 경비 224만원을 병원 예산에서 지급하고도 회의에 참석한 각 대학병원으로부터 비용을 갹출해 병원장 개인에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의 한 교수는 외부에서 받은 연구용역비 가운데 680여만원을 골프용품과 여성의류 구입 등에 사용하다 적발됐으며 6명의 교수는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이나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베껴 보고서로 제출하고 임상 연구용역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교수 4명은 2000년과 지난해 병원에서 연구비를 받은 뒤 연구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병원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한 교수는 제약회사로부터 국제학회 참가비 명목으로 체재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이 병원은 선택진료비 가운데 일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다 적발되는 등 감사에서 36건이 적발돼 병원 운영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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