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지원 67만여명 사상최소

  • 입력 2002년 9월 11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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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실시되는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6만3000여명이나 줄어 1994년 수능시험이 도입된 이후 가장 적은 인원이 시험을 치르게 됐다.

또 올해 수능 지원자 수는 대입 사상 처음으로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대입 정원보다도 정원보다도 적어 대입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고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과 학과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2003학년도 수능시험 응시 접수를 10일 마감한 결과 지난해 73만9129명보다 6만3370명이 줄어든 67만5759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입 경쟁률 하락〓4년제 대학 정원과 수능 지원자의 대학 지원율을 감안할 때 대학의 단순 입학경쟁률은 1.36 대 1로 지난해의 1.53 대 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1999학년도의 1.38 대 1보다도 낮은 것으로 수능 사상 최저치이다.

올해 4년제 대입 정원은 38만여명으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으며 여기에 전문대 모집정원 35만여명을 합치면 수능 지원자 수보다 약 5만5000명이 많다.

반면 인구의 자연 감소에 따라 고3 수험생 수는 해마다 줄어들어 △1999년 77만3122명 △2000년 74만3490명 △2001년 67만6681명 △2002년 59만3643명 등으로 집계됐다.

2002학년도 대입 때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2만7182명이었으며 올해는 미충원 인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수생 강세 예상〓올해 대입의 형태가 지난해와 비슷하고 수능 난이도는 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수생 지원 비율이 지난해(25.15%)보다 1.45%포인트 높아졌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 “올해 고3 수험생의 학력 수준이 평균적으로 재수생보다 낮다는 인식 때문에 재수생의 비율이 작년보다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의대와 한의대 등을 겨냥한 고득점 재수생의 증가로 재수생의 강세 현상은 인문계보다 자연계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지원자 증가〓자연계 지원자는 지난해 19만8963명에서 올해는 20만4727명으로 다소 늘었다. 계열별 응시생 비율은 인문 54.13%, 자연 30.30%, 예체능 15.57%로 지난해(인문 56.37%, 자연 26.91%, 예체능 16.70%)와 비교할 때 자연계는 3.39%포인트 증가한 반면 인문계는 2.24%포인트, 예체능계는 1.13%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자연계 지원자 비율이 늘어난 것은 2003학년도 대입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동일계 지망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는 수험생의 25.26%인 17만717명이 지원해 지난해(28.06%)보다 지원비율이 낮아졌다. 수능 성적은 12월2일 개별 통지된다.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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