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할인점 "서면상권 잡아라"

  • 입력 2002년 9월 9일 19시 48분


세계적인 유통업체와 한국의 유통업체가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9일 부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진구에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와 프랑스의 까르푸를 비롯해 향토기업인 아람마트가 최근 잇따라 들어섰다.

5일에는 영국의 테스코가 대주주인 홈플러스가 부산진구 가야동에 가야점을 오픈해 첫 날 매출 21억원을 기록하며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더구나 인근 연제구와 동래구에는 신세계 이마트 연제점과 메가마트 동래점이 이미 개점, 국내의 대표적인 대형 할인점 7개가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모두 몰려 있는 상황이어서 유통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현재 판세로는 이마트와 메가마트, 아람마트가 앞서 나가고 있는 가운데 까르푸와 월마트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루 매출 목표를 5억원으로 삼고 있는 홈플러스가 선두권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할인점의 강세 속에 외국 업체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영업 방식이나 상품 구성이 국내 실정과 다소 맞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월마트는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서면점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유통 업체의 인력을 스카웃하고 판촉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으며 까르푸 서면점도 상품구성의 다양화로 점차 매출을 회복하고 있어 매출경쟁은 앞으로 훨씬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동래구, 연제구 등 인접지역은 인구 30만명 당 1개가 적정선인 대형 할인점이 이미 포화상태를 훨씬 넘어선 데다 앞으로 이 지역에 2개의 할인점이 더 들어설 계획이어서 일부 매장은 정리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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