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실속파는 가구단지로 가요”

  • 입력 2002년 8월 27일 21시 14분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 결혼철과 이사철이 돌아왔다. 이사를 하면 새로 가구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고 예비 신랑 신부들도 가구 장만이 관심사다. 수도권에는 가구매장이 밀집한 가구단지가 많아 이곳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품질이 좋고 다양한 제품이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가격이 백화점이나 시내 대리점보다 훨씬 싸다. 가을을 맞아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주부에게도 가구단지의 인기가 높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마련된 가구단지는 미리 매장별로 소개된 가구를 검색해본 뒤 방문하면 쇼핑시간을 줄일 수 있다.

▽광주 오포가구단지〓분당에서 열병합발전소를 끼고 태재를 넘어 오포로 접어들면 50여개 가구매장과 100여개의 중소가구공장이 약 2㎞에 걸쳐 길 양쪽에 자리잡고 있다.

30여년 전부터 소파공장이 밀집해 ‘소파거리’로 이름 높았는데 분당 개발 이후 장롱 침대 사무용가구 등을 파는 종합 가구단지로 탈바꿈했다. 강남과 수지 등 아파트 밀집지역과도 가까워 급성장했다. 일부 매장은 1500여평이 넘는 전시장에 장롱 소파 카펫 커튼 식탁 타일 등 실내 인테리어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 ‘원스톱 쇼핑’ 체제를 갖췄다. 가격은 백화점이나 대리점 등 시중가보다 최고 40%까지 싸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설명이다.

▽의왕 가구단지〓수원에서 지지대 고개를 지나 안양 방면으로 가다 오른쪽의 오전동 성라자로마을 쪽으로 올라가면 70여개 매장이 유명브랜드부터 자체 브랜드까지 다양한 가구를 팔고 있다. 시중의 획일적인 제품과 달리 매장별로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여 ‘나만의 가구’를 장만하려는 신세대에게도 인기가 높다. 실속파 신혼부부를 위한 120만∼150만원대 혼수세트(장롱 서랍장 침대 거실장)도 마련돼 있다. 의왕가구단지 번영회 이상기 총무(47)는 “각종 제품이 시중보다 20∼30%가량 저렴하고 자체 브랜드 제품은 흥정만 잘하면 반값에도 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용인 어정가구단지〓경부고속도로 수원인터체인지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신갈오거리를 지나 용인쪽으로 2㎞가량 가다 보면 왼쪽으로 가구단지 안내판과 진입로가 나타난다. 매장 50여개가 경쟁을 벌여 매장별로 할인판매 등 행사를 하고 있다. 매장 임대료가 싼 데다 유통마진을 크게 줄여 박리 다매를 하고 있다.

▽마석 성생가구공단〓서울 망우리와 워커힐 방면에서 경춘국도(46번)를 따라 춘천 방면으로 가다 남양주 마치터널을 통과해 500m 지나면 오른쪽으로 커다란 표지판이 보인다. 유명 브랜드 가구에 납품하는 회사의 질 좋은 가구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혼수용품 세트가격은 150만∼200만원 선이다. 18만평 부지에 400여개 제조공장과 50여개 전시판매장이 있다.

▽고양 가구단지〓자유로에서 장항 인터체인지를 이용해 일산으로 들어가 식사 3거리에서 좌회전해 700여m 가면 나온다. 100여개의 가구전문 매장과 토털 인테리어 매장이 갖춰져있다.

▽일산 가구단지〓자유로에서 이산포 인터체인지로 들어간 뒤 파주 금촌방향으로 올라가면 15만평 부지에 110여개 매장과 200여 생산공장이 밀집한 가구단지가 나타난다. 자개 칠기를 이용한 고급제품부터 학생용가구 침구 혼수제품 등이 저가품에서 고가품까지 고루 전시돼 있다.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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