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軍警 6만여명 경남지역 수해복구 위해 구슬땀

  • 입력 2002년 8월 25일 20시 22분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경남지역 수해복구 현장에서 군인과 경찰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소방대원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자원봉사자, 대학생 등의 손길도 더 없이 큰 힘이 되고 있지만 “군인과 경찰이 아니었다면 복구가 훨씬 더디었을 것”이라고 수재민들은 입을 모은다.

정용섭(鄭龍燮) 39사단장의 지휘 아래 휴일인 25일에도 2299부대와 백호 특공부대, 황금독수리 부대, 1공중 강습여단, 1117야공단 등 모두 5800여명의 장병은 수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흘렸다. 덤프 트럭 등 중장비 240대도 동원됐다.

인근 53사단과 70사단, 52군수지원단도 동참했다.

그동안 경남지역 수해 복구현장에 투입된 장병은 모두 4만여명이며 장비는 1300여대가 동원됐다. 침수가옥 정리 640채, 도로와 제방복구 17㎞, 오물제거 2300여t 등 눈에 띄는 실적도 올렸다.

특히 심한 악취와 무더위 속에서 폐사한 돼지 등 가축을 옮기고 땅에 파묻는 일은 장병들이 아니면 사실상 하기 어려웠다. 무거운 폐자재와 오물 처리, 물에 잠긴 의류 등의 세탁도 이들의 몫이었다.

폐사 돼지의 처리에 나섰던 김해대대 최규선(崔奎善·30) 대위는 “물이 빠지지 않아 작업여건이 최악인 상태에서도 장병들이 묵묵히 잘 따라주었다”고 설명했다.

52군수지원단 트럭 운전병인 최호준(崔鎬俊·22) 상병은 “하루 수십차례씩 폐자재를 실어 옮기느라 피곤하지만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방경찰청도 이날 부산과 대구, 울산, 전북 등 6개 경찰청의 지원을 받아 경남도 내 7개 수해지역에 2400여명의 전의경을 투입했다.

이들은 쓰레기 수거와 가재도구 정리, 비닐하우스 철거 등에 힘을 보탰다. 수해지역을 쉴새없이 오가는 중장비와 트럭 등의 안전 운행을 유도하는 것도 이들의 주된 임무.

경남지방경찰청 김임곤(金臨坤) 공보담당관은 “지금까지 2만5000여명의 전 의경을 수해지역에 보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문(趙星文) 김해시 한림면장은 “군인과 경찰이 궂은 일을 도맡아 해준 덕분에 복구작업이 훨씬 빨라졌다”며 “많은 주민들이 이들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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