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여름 잦은 비…양송이 '웃고' 벌 '울고'

  • 입력 2002년 8월 21일 19시 19분


올 여름 잦은 비로 양양송이는 대풍이 기대되는 반면 양봉농가들은 울상을 짓고있다.

21일 강원 양양군에 따르면 최근 송이 주생산지인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과 서면 논화리를 대상으로 송이 균사생장을 조사한 결과, 균사의 길이가 평균 6.5㎝로 예년보다 0.5㎝가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송이 균사 생장정도는 송이 작황을 예상할 수 있는 것으로 올해 균사의 상태는 최근들어 최대 풍작을 기록했던 97년도와 비슷해 40여톤의 생산과 50억원가량의 판매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양양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7∼8월초에 강우량이 많아 균사생장에 좋은 기후가 계속됐고, 송이 발생량과 비례하는 광대버섯이나 굴뚝버섯도 대량으로 생장하고 있어 앞으로 고온 현상만 없으면 대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매년 여름 설악산 등지에서 피나무와 싸리나무에서 꿀을 채취해오던 100여가구의 강원 영북지역 양봉농가들은 최근 계속된 비로 꿀채취를 제대로 못한데다 품질마저 나빠져 울상을 짓고 있다.

양봉농가 이형섭(62·양양군 서면)씨는 “꿀은 원래 가물어야 좋은데 이번 여름비로 수확을 제대로 못한 데다 피나무꿀과 싸리나무꿀 등의 품질마저 좋지않아 꿀 채취소득이 예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양〓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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