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안 고교신입생 "갈 곳 없어요"

  • 입력 2002년 8월 21일 19시 19분


일부 고교의 개교 차질로 2003학년도 충남 천안지역 고교 입시에서 예기치 않은 탈락생들이 대거 발생할 전망이다.

21일 충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천안지역에 두정고와 월봉고, 쌍용고 등 3개 고교를 내년 3월 개교키로 하고 학생선발 계획까지 짰으나 토지매입 지연으로 두정고만 예정대로 개교가 가능하다는 것.

월봉고와 쌍용고의 경우 내달에나 착공될 예정이어서 일반적인 공기(工期)를 감안하면 2004년도 3월 개교가 가능한 실정. 공사비가 10% 정도 더 들되 겨울 공사가 가능한 철골조로 지을 경우 내년 2학기 개교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고입을 앞둔 천안지역의 일부 중 3학년생들이 타지역으로 ‘유학’을 가야하는 상황이 불가피해 졌다.

도교육청 조사결과 두정고를 포함한 내년도 천안지역 고교 수용 인원은 5390명인데 비해 고교 진학 희망자는 6235여명(예년 수준의 외부 유입 인원 300명 포함) 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난해보다 4배 가량 많은 800여명이 이 지역 고교 입시에서 떨어지는 셈이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월봉고 1학년(420명)을 미리 뽑아 36학급 전학년 교사(校舍)가 완공되는 두정고에서 우선 공부하도록 하고, 천안지역 전체 고교의 학급(166개)당 인원수를 현재 35명에서 37명으로 증원해 탈락생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학급당 인원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교육부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고, 학생 수용 인원이 늘어나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충남의 아산 홍성 예산지역 학생들의 천안 진출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어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를 설득하고 ‘내고장 학교 다니기’ 시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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