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역할당제 지지여론 급속확산

  • 입력 2002년 8월 21일 18시 44분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이 최근 제기한 ‘신입생 지역할당제’ 도입 방안이 여론의 호응을 얻으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 총장은 21일 “임기 내에 지역할당제를 추진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으며 서두르지 않고 정상적으로 진행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내 구성원, 특히 교수사회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라며 “총장선거 때 공약했던 대학행정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를 위해 “공청회 등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신중하고 충실한 시안을 만들겠다”며 “교수들도 지역할당제 도입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다만 지역할당제도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커다란 시스템의 일부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조 등 17개 교육 사회단체로 구성된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는 21일 성명을 통해 “그동안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농촌지역과 경제력이 낮은 가정의 자녀들이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적극 찬성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학들도 신중한 가운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 김승권(金勝權) 입학관리실장은 “기본적인 취지에는 동감한다”며 “고려대의 경우 신입생의 지역별 격차가 심하지 않아 당장 도입할 필요성은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용학(金用學) 입학관리처장은 “연세대도 93년도에 비슷한 방안을 검토했다가 그만둔 적이 있는데 이제는 다시 논의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며 “다만 구체적인 시행 방법에 대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주(李相周)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이어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도 21일 “지역할당제 도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유 교육감은 “서울대가 추진하려는 지역할당제는 교육의 자유경쟁제도가 갖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