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국제 비에날레' 서울시립미술관일대서 개막

  • 입력 2002년 8월 13일 17시 40분


미디어를 주제로 과학기술과 예술 등을 접목시킨 문화 축제인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가 다음달 26일부터 11월 24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과 이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시 주최로 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서울 시민들의 향수가 깃든 시립미술관 인근 덕수궁 담장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야간에 미디어 영상작품을 상영하는 야외전시회 등이 펼쳐져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아트란〓TV와 영화 등을 미술에 도입한 것으로 ‘매체예술’이라고도 불린다.

널리 알려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작품들은 TV 등의 미디어와 예술을 결합시킨 경우로 미디어아트 중 일부다.

책이나 신문 음반 사진 영화 비디오 컴퓨터 등 대중에게 파급 효과가 큰 의사소통 수단을 빌려 예술품을 만든 것이다.

미디어아트는 대중매체의 기술적 발전과 매스컴의 영향 등에 따라 1960년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행사 개요 및 주제〓이번 행사에는 한국 작가 35명, 외국 작가 42명 등 총 77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가해 200여점의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달빛 흐름(Luna’s Flow)’으로 이는 미디어를 달에 비유해 미디어와 기술을 ‘정복’의 수단이 아닌 인류가 잊고 있던 낭만을 다시 회복하려는 도구로 설정한 것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시립미술관 유준상(劉俊相) 관장은 “시민과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친숙하게 함으로써 인류가 잊고 지내던 낭만을 회복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구성〓행사는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본전시와 미술관 일대에서 열리는 야외전시로 나누어진다.

본전시는 △디지털 서브라임(Digital Sublime) △사이버 마인드(Cyber Mind) △루나즈 칠드런(Luna’s Children) △루나 노바(Luna Nova) 등 총 4개의 전시관에서 열린다.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각각의 전시관을 인간의 눈, 두뇌, 심장, 골격 등의 개념으로 구분해 형상화한 것이다.

디지털 서브라임의 경우 미술관 전면의 외부 유리창을 ‘눈’으로 설정하고 내부 공간을 피부로 간주해 생명성을 담은 작품들로 꾸민다. 또 사이버 마인드는 두뇌, 루나즈 칠드런은 심장, 루나 노바는 골격의 개념을 표현하는 작품들로 이뤄진다.

야외전시는 △덕수궁 돌담 프로젝트 △나이트 갤러리 프로젝트 △휴대전화 동영상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덕수궁 돌담 프로젝트는 덕수궁 길 중간중간에 설치되는 ‘빔 프로젝터’가 담장 표면에 영상을 비춰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드는 것인데 작품은 주로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주최측은 이 밖에 ‘기호학의 대가’로 불리는 프랑스의 석학 장 보드리야르 등이 참석하는 심포지엄도 마련한다. 장 보드리야르는 광고 영화 TV 등 미디어가 지배하는 현대 세계를 이성적으로 바라보라고 촉구하며 19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논의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행사 기간 중 휴관일은 없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료는 어른 7000원, 중고생 5000원, 유치원 초등학생 3000원이다. 문의 02-2124-8938∼9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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