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간 내릴 비 일주일에 다왔다…서울-양평 지난주 강수량

  • 입력 2002년 8월 11일 18시 36분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내린 비는 올 들어 국내에 내린 전체 강수량의 30%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양평과 서울에서는 올 들어 내린 비의 절반 가까이가 일주일새 쏟아졌다.

기상청은 11일 “4일부터 10일까지 전국 76개 관측소에서 측정된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273㎜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올 들어 전국에서 내린 총 강수량의 평균값 978㎜의 28%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10일까지의 강수량만을 집계한 것이다. 비는 13일까지 전국에 걸쳐 내릴 것으로 보여 누적 강수량도 더 많아지고 집중호우의 정도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양평의 경우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561.5㎜의 비가 내려 올 들어 총 누적강수량 1141.1㎜의 절반에 육박하는 49.2%를 기록했다.

서울도 올 들어 10일까지 내린 비 1054.9㎜ 가운데 45.5%인 480㎜가 일주일 동안 쏟아졌다. 이 밖에 강원 영월과 원주도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 각각 439.5㎜, 474㎜가 내려 올해 총 강수량의 43.3%, 42.3%를 기록했다. 경북 울진 봉화, 충북 제천, 경기 이천 등도 올 들어 내린 비의 40%가 최근 일주일 새에 집중됐다.

이번 비는 짧은 시간동안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게릴라성 집중호우’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9일 오전 6∼7시 부산 영도 지역에는 한시간 동안 16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비록 비공식 기록이지만 1904년 기상관측이래 시간당 강수량으로 공식최고기록인 98년 7월31일 전남 순천의 145㎜를 웃도는 수치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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