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집중폭우로 피서객 발길 ‘뚝’

  • 입력 2002년 8월 9일 18시 48분


부산 경남지역은 5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던 대신 피서객이 격감해 관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9일 해운대구청 등에 따르면 7월 말부터 하루 50만∼80만명 수준이던 해운대해수욕장의 피서객이 4일 오후부터 수영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1만∼2만여명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호텔의 객실예약률도 4일까지는 100%를 보였으나 5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선비치호텔의 경우 전체 300여개 객실 중 70여개의 객실이 비어 매일 1억5000만원의 손실을 입고 있으며 파라다이스 해운대그랜드 등 다른 특급호텔들도 객실 점유율이 70∼80% 수준에 머물러 매일 1억∼2억원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해수욕장 주변 여관과 음식점도 피서철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해 상인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경남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지역 10여개 해수욕장도 매일 10만여명이 몰렸으나 5일부터는 피서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거제지역 6개 유람선사들도 지난주까지는 보유한 32척의 유람선이 하루 2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으나 이번 주 들어 폭풍주의보가 자주 발령되면서 아예 운항을 중단했다.

더구나 부산 경남지역은 다음주까지 구름이 많이 끼고 간혹 비까지 내릴 전망이어서 관련 업계는 여름철 특수가 이대로 끝나버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조선비치호텔 홍보팀 이미영씨는 “남해안지역 관광업계는 이번 폭우로 인해 수백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남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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