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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8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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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을 늘리는 효과가 있는 ‘논농업 직불제’ 보조금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쌀값 하락으로 줄어든 농가 소득을 메워주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논농업 직불제 보조금 단가는 논 ㏊에 대해 지난해 비진흥지역 20만원, 농업진흥지역 25만원에서 올해에는 각각 40만원, 50만원으로 올랐다.
또 내년에는 농업진흥지역만 단가를 7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4077억원의 논농업 직불제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예산 2167억원의 갑절 수준.
이 때문에 여러 전문가들은 논을 놀리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휴경 직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경 직불제는 이미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막대한 예산이 들고 언제라도 다시 이 땅에 농사를 지으면 생산량이 회복된다는 것이 문제점.
반면 쌀 생산량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친(親)환경 직불 보조금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친환경 직불 보조금의 올해 예산은 30억원으로 지난해의 57억원보다 47% 감소했다. 게다가 친환경 직불 보조금은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을 검사받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당 단가도 52만4000원으로 논농업 직불제 보조금과 차이가 없어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조차 논농업 직불제 보조금을 신청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세균(崔世均)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들이 한국처럼 보조금 정책을 직불제쪽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선진국은 농업 구조조정을 이미 마친 상태로 한국과 차이가 있으며 한국은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보조금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