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내 노사분규 긴장고조…7개사업장 파업

  • 입력 2002년 7월 11일 19시 58분


광주전남지역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심상치 않다.

일부 업체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한일 월드컵 기간에 뜸했던 노동계의 집회와 시위가 잇따르면서 각 사업장마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1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 지역에서는 전남 목포 가톨릭병원과 영암 보워터한라제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등 7개 사업장이 노사분규에 휩싸여 있다.

이날 현재 4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영암군 삼호면 대불산업단지 내 보워터한라제지는 노조의 전임자 수, 파업 관련자 징계문제 등에 대해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라제지에 약품을 공급하는 이화산업이 휴업신고를 하는 등 35개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 목포 가톨릭병원은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감축 등을 밝힌 회사측과 경영부실 책임소재 규명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5월27일 이후 44일째 파업이 진행 중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도 지난 달 24일부터 주야간 2시간씩 벌여오던 부분 파업을 8일부터 주야간 4시간씩으로 확대하고, 사내 하청노조도 비정규직 철폐와 해고 조합원 복직을 촉구하며 회사 정문 앞에서 16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남 서남권 경제의 주축인 영암군 삼호중공업의 쟁의행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호중공업 노조는 사측과 30여차례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10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쟁의행위를 결의하고 다음 주에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동계의 집회와 시위도 잇따라 민주노총 서남지구협의회가 11일 목포시청과 영암군청 앞에서 ‘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가 12일 기아자동차 앞에서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매주 목요일 광주지방노동청 등지서 선전전을 갖기로 해 당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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