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여성의 삶]이혼율 30년만에 7배 늘어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52분


한국 여성 1명이 낳는 아이의 숫자가 30여년 만에 3분의 1로 줄었다. 이혼율은 7배로 늘어났다.

여성이 처음 결혼하는 나이는 17년 만에 3.4세, 이혼하는 나이는 5.4세 높아졌다.

통계청은 5일 이런 내용이 담긴 ‘통계로 본 여성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혼은 늦게 아이는 적게〓1985년 23.4세였던 여성의 평균 초혼(初婚) 연령은 2001년 26.8세로 높아졌다. 여성이 이혼할 때의 평균 연령도 같은 기간 31.3세에서 36.7세로 높아졌다. 재혼하는 여성의 평균연령은 37.6세.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출생아 수는 2000년 1.47명으로 1970년의 4.54명에서 30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피임을 남성이 하는 비율은 82년 60.9%에서 2000년 43.0%로 줄어든 대신 여성이 피임하는 경우는 21.3%에서 37.2%로 크게 늘었다.

▽이혼율 높아지고 재혼 늘어〓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70년 9.2건에서 2001년 6.7건으로 줄어든 반면 이혼율은 같은 기간 0.4건에서 2.8건으로 7배 급증했다.

결혼 형태는 초혼녀-초혼남 비율이 79.9%로 여전히 많았지만 재혼녀-재혼남의 비율이 72년 2.4%에서 2001년 10.9%로 크게 늘었다. 재혼녀-초혼남 비율은 같은 기간 0.5%에서 5.6%로 11배로 늘었다. 초혼녀-재혼남 커플은 3.8%.

여성이 연상인 커플은 90년 8.8%에서 2001년 11.3%로 늘었다.

▽여성의 절반은 경제현장으로〓15∼65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년 42.3%에서 2001년에는 48.8%로 늘었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51.6%)이 미혼여성(48.1%)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2001년 현재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64.3% 수준이고 평균 근로시간은 97%로 남성보다 조금 짧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0년 25.3%에서 2001년 67.3%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학생 가운데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5.4%에서 36.7%로 증가했다.

15세 이상 여성 10명 중 2명은 ‘원하는 단계까지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교육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라는 응답이 37.8%로 가장 많았다.

▽음주는 늘고 흡연은 줄고〓여성 음주인구는 89년 32.1%에서 99년 47.6%로 급증한 반면 흡연인구는 같은 기간 7.6%에서 4.6%로 줄었다. 또 2000년 현재 신문을 보는 여성의 비율은 54.8%로 남성의 76.0%에 비해 크게 낮았다.

17세 여고생의 평균 신장은 1970년 156.5㎝에서 2000년 160.5㎝로 4㎝ 커졌고, 체중은 같은 기간 52.5㎏에서 54.9㎏으로 2.5㎏ 늘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10세 여학생의 키와 몸무게는 2000년 142.3㎝, 36.3㎏으로 70년에 비해 각각 12.7㎝, 9.8㎏이나 증가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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