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수능 4개영역 반영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45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선택과목제가 도입되는 2005학년도 입시에서 주요 대학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과 사회, 과학, 직업 등 3개 탐구 영역에서 1개 영역 등 모두 4개 영역의 성적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반영되지 않는 2개 탐구 영역의 교과목 성적은 학생부에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5학년도 대입에서도 수험생들은 지금처럼 모든 교과목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주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역입학처장협의회(회장 김승권·金勝權 고려대 입학관리실장)는 5일 고려대에서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대학 입시 관계자들에게 제시했다.

이 방안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5개 대학이 진행한 공동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각 대학이 20일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할 ‘2005학년도 학생부 수능 세부 반영계획’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회는 보고서에서 “교육부 권고대로 수능 3개 영역만 반영하면 수험생의 전반적인 학력 저하를 초래할 우려가 있고 세계화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선택형, 수준별 학습을 특징으로 하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현재 고1 학생들부터 적용되는 2005학년도부터는 대입에서 수능 영역도 선택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대입 개편안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교육부는 2005학년도 대입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중 2개 영역과 사회, 과학, 직업탐구 중 1개 영역 등 모두 3개 영역을 반영하도록 최근 대학에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협의회는 “수능에서 반영되지 못한 영역의 교과목은 보완책으로 학생부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 수험생의 학력 수준 저하를 최소화하고 고교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또 “학생부 성적을 반영할 때도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10개의 국민공통기본교과에서 일부 과목의 성적만 반영하면 학습능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에 10개 모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밖에 수능 출제범위인 심화 선택과목의 경우 대학별로 최소한 1과목 이상의 성적을 학생부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권 회장은 “7차 교육과정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학 신입생의 학습 능력 저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험생의 부담이 늘어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7차 교육과정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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