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취임한 이의근(李義根·64·사진) 경북도지사는 “그동안 경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농어촌은 매우 어렵다”며 “전국 최고 득표율로 3선에 당선된 것도 주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새로 도정(道政)을 맡은 각오는….
“이번 선거 때도 울릉군을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을 두 번씩 돌았다. 각계 각층의 많은 사람이 ‘경북의 자존심’을 살려달라는 요구를 자주 했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전국의 광역지자체 중 가장 면적이 넓은 경북(국토의 20%)이 전반적으로 살만한 곳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큰 틀을 구상하겠다. 3선 지사라서 좀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줄로 안다. 4년 뒤에도 도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뛸 것이다.”
-민선 2기의 성과라면….
“쏟아지는 개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지만 18조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아 포항 영일만 신항 공사를 시작하고 도로망을 크게 넓히는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한 것은 성과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세계유교문화축제, 인터넷새마을운동, 동북아 자치단체연합 창설 등은 경북의 위상을 확실히 높였다고 자부한다. 지난해 전국 단위 지자체 평가에서 경북이 최우수상 24개 등 62개 부문에서 41개의 상을 받은 것은 이런 성과를 대신 보여주는 것이다.”
-미진했던 부분은….
“북부지역 개발이 고민이다. 북부지역 11개 시군 전체를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했지만 정부의 지원이 쉽지 않았고 경기침체로 민자유치도 어려웠다. 지금은 다소 진전이 부진하지만 임기 안에 꼭 눈에 띄는 성과를 내겠다. 영일만 신항 건설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도청 이전 문제도 무척 고민스러웠다. 2기 때 이전을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다. 도청 이전은 그만큼 복잡한 문제고 지사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대구 경북 통합문제와 정보통신 발달 같은 사회환경변화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서 판단할 문제다.”
-역점을 둘 방향은….
“농어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민들이 문화적 자부심을 갖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며 소외 받지 않는 복지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개발과 경제발전도 이런 토대 위에 놓여야 사는 멋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비전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다른 지자체가 부러워할 정도로 인정 넘치고 살맛 나는 경북을 만들고 싶은 욕심뿐이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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