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의근도지사 인터뷰 "경북 북부지역 개발"

  • 입력 2002년 7월 5일 00시 36분


“농어촌은 우리의 고향입니다. 농어촌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살만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2일 취임한 이의근(李義根·64·사진) 경북도지사는 “그동안 경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농어촌은 매우 어렵다”며 “전국 최고 득표율로 3선에 당선된 것도 주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새로 도정(道政)을 맡은 각오는….

“이번 선거 때도 울릉군을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을 두 번씩 돌았다. 각계 각층의 많은 사람이 ‘경북의 자존심’을 살려달라는 요구를 자주 했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전국의 광역지자체 중 가장 면적이 넓은 경북(국토의 20%)이 전반적으로 살만한 곳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큰 틀을 구상하겠다. 3선 지사라서 좀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줄로 안다. 4년 뒤에도 도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뛸 것이다.”

-민선 2기의 성과라면….

“쏟아지는 개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지만 18조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아 포항 영일만 신항 공사를 시작하고 도로망을 크게 넓히는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한 것은 성과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세계유교문화축제, 인터넷새마을운동, 동북아 자치단체연합 창설 등은 경북의 위상을 확실히 높였다고 자부한다. 지난해 전국 단위 지자체 평가에서 경북이 최우수상 24개 등 62개 부문에서 41개의 상을 받은 것은 이런 성과를 대신 보여주는 것이다.”

-미진했던 부분은….

“북부지역 개발이 고민이다. 북부지역 11개 시군 전체를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했지만 정부의 지원이 쉽지 않았고 경기침체로 민자유치도 어려웠다. 지금은 다소 진전이 부진하지만 임기 안에 꼭 눈에 띄는 성과를 내겠다. 영일만 신항 건설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도청 이전 문제도 무척 고민스러웠다. 2기 때 이전을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다. 도청 이전은 그만큼 복잡한 문제고 지사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대구 경북 통합문제와 정보통신 발달 같은 사회환경변화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서 판단할 문제다.”

-역점을 둘 방향은….

“농어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민들이 문화적 자부심을 갖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며 소외 받지 않는 복지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개발과 경제발전도 이런 토대 위에 놓여야 사는 멋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비전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다른 지자체가 부러워할 정도로 인정 넘치고 살맛 나는 경북을 만들고 싶은 욕심뿐이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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