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신화’ 교과서에 실린다

  • 입력 2002년 6월 24일 22시 02분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4강까지 오르는 등 선전하는 모습과 ‘붉은 악마’ 응원단의 열띤 거리응원 내용이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사상 최초로 4강까지 진출하는 기적을 이루는 등 국위를 선양한 것과 붉은 악마 등 온 국민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교육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 초중고교 15개 교과서에 싣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초등학교의 경우 국어 2학년 2학기 읽기 교과서에 월드컵 축구대회를 소개하는 내용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사진이 실리고 6학년 2학기 사회과탐구 교과서에는 앞뒤 표지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거리응원을 펼치는 붉은 악마의 사진이 실린다.

또 5학년 2학기 국어의 말하기 듣기 쓰기 교과서 중 ‘실감나게 나타내기’ 편에는 ‘태극 전사’들이 골을 넣고 기뻐하는 사진과 이를 생중계하는 TV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대화 내용이 소개된다.

“골인! 골인! 드디어 넣었습니다. 축구장이 떠나갈 듯 울리는 이 함성이 들립니까…축구장 안은 온통 붉은 물결과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 소리로 넘실대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 장합니다.”

6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 74쪽에는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에 대한 소개와 개막식, 한국과 폴란드의 예선전 경기 사진이 실린다.

교육부는 2학기 교과서 제작 마감이 6월 하순으로 시한이 촉박한 점을 감안해 월드컵 최종 결과는 이번에 반영하지 않고 내년 1학기 교과서에 상세히 싣기로 했다.

교육부 김만곤(金滿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월드컵 공동 개최와 한국팀의 4강 진출, 응원을 통한 국민 통합은 88년 서울올림픽 이상의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교과서에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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