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중고생들 “대학생 형들처럼 농활 떠나요”

  • 입력 2002년 6월 24일 20시 47분


“이제는 고교생도 농활 갑니다.”

대학생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농활(농촌봉사활동)’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도시지역 중고교생들의 농활에 참가학생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여기에는 ‘봉사활동 점수제’의 영향도 있지만 책과 교실을 벗어나 ‘땀 흘리는 보람’을 느껴 보려는 의욕도 한 몫하고 있다.

올해 여름방학 기간 인천과 경기 부천지역에서는 지역 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3∼4개의 고교생 농활단이 만들어져 농촌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고교생 농활단〓부천 원종종합사회복지관(오정구 오정동)은 다음달 31일부터 8월2일까지 충남 당진군 면천면 장수마을에서 고교생 140여명이 참가하는 농활 캠프를 연다.

이 마을은 노령인구가 많은 탓에 마을길 주변 풀베기 등 비교적 간단한 일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형편.

학생들도 아직은 농삿일에 경험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이번 농활은 ‘예쁜 마을 꾸미기’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8월 충북 진천에서 가진 제 1회 농활캠프 때는 지역 고교생 봉사단과 연합 활동을 펼치며 또래간 우정을 다지기도 했다.

서영재 사회복지사는 “작은 일이지만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마을을 찾아 장기적인 농활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활에 참여했던 이새별양(부천북고 2학년)은 “낮에는 일손을 돕고 밤에는 어르신들과 즐겁게 어울렸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입시준비로 바쁘겠지만 3학년 때도 참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3일까지 원종종합사회복지관(032-677-0108)과 심곡복지회관(032-665-6061)에서 농활에 참가할 학생을 각각 90명과 50명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1인당 3만원. 그 밖의 경비는 복지관에서 마련한다.

부천시 원미구(032-650-2211)도 인근 사회복지관과 공동으로 지난해 1회 캠프를 열었던 충북 영동군 용산면 신항1리에서 다음달 22∼25일 무료 농활 캠프를 연다. 이번에는 지난해 참가 학생수(39명)의 배에 가까운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15일까지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중고교생 가운데 70명을 선발할 예정.

여기에 사회복지사와 공무원 대학생 등 10여명이 지도교사로 참여해 담배잎따기, 김매기 등 간단하지만 손이 자주가는 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인천지역에서는 청소년자원봉사센터(032-833-8057)의 ‘YOUTH봉사단’을 중심으로 농활이 이뤄지고 있다.

동아리 또는 학교별로 가입한 학생들이 매달 2,3차례 정도 10∼200명씩 돌아가며 인천시구역내 농촌지역의 일손을 거들고 있다.

▽기타 봉사활동〓여름방학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지역 복지관에 문의하면 자신에게 맞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이밖에 인천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032-833-8057)나 부천시 자원봉사센터(032-324-0166)에서도 양로원과 보육원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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