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택지개발 대명사 기흥 ‘문화벨트’ 탈바꿈

  • 입력 2002년 6월 19일 17시 50분


경기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
경기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
경기 용인시 기흥읍 일대에 최근 인구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문화시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새로운 ‘문화벨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현재 한국민속촌과 경기도 박물관 등이 있는데 앞으로 ‘백남준 미술관’과 경기도립 국악당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기존 사설 미술관과 민간 자동차 전용극장 등도 현재 주민들이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데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 중심지로 변모〓기흥읍은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신갈인터체인지(IC)와 경부고속도로 수원톨게이트가 있고 수원과 용인을 잇는 42번 국도와 성남과 화성을 연결하는 23번 국지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교통 요충지.

이처럼 편리한 교통망으로 인해 1990년대 후반기부터 대규모 택지개발이 잇따라 90년대 중반 1만여명에 불과하던 인구는 상갈지구와 구갈 1∼3지구 등의 아파트 개발로 현재 8만3000명을 넘어섰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신갈지구, 보라지구, 서천지구, 흥덕지구 등의 개발이 완료되는 2005년경이면 인구는 20여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대형 문화시설이 몰리는 것은 어디서든 접근하기 편리한 교통망을 갖춘 데다 주변에 대학 6곳이 몰려 있고 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흥읍 관계자는 “기존 주민들은 서울 강남지역이나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등에 나가 문화적 욕구를 해소해 왔으나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역 내에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문화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복합영화관이나 대형 문화예술회관도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문화시설〓‘백남준 미술관’이 기흥읍 상갈리 경기도 박물관 옆 1만1000평의 부지에 2005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는 최근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씨와 미술관 건립에 따른 2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빠르면 내년 3월경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이미 백씨의 ‘삼원소’ ‘TV물고기’ 등 작품 59점을 구입했다.

도는 이곳에 백씨의 미국 뉴욕 작업실을 재현해 예술창작 과정을 보여주고 관련 국제심포지엄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8일 기공식을 가진 경기도립 국악당도 2004년이면 기흥읍 보라리에 완공된다. 1만여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600여평 규모로 600석의 공연장과 전시실, 연습실 등을 갖추게 된다.

이곳은 국악뿐만 아니라 연극, 무용, 음악회, 세미나 등이 열리는 복합예술공간으로 활용된다는 것.

이에 앞서 지난달 한국민속촌 내에는 360평 규모의 미술관이 개장돼 현재 ‘백남준 작품 특별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또 8월에는 야외 조각공원도 문을 열 예정이다.

한국민속촌 내 자동차 전용극장도 1998년 문을 열었다.

기흥읍 상갈리 소재 경기도 박물관은 1996년 개관한 이래 연간 3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종합박물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월드컵을 기념해 ‘한중일 문물 교류전’이 열리고 있고 각종 민속자료와 고문헌 등 250여점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기흥읍 영덕리에 위치한 이영 미술관도 8000평에 이르는 부지에 야외 조각공원을 갖추고 각종 미술작품 전시 및 특별전을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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