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들 손님맞이 부푼꿈…“한밭서 8강 신화를”

  • 입력 2002년 6월 15일 02시 01분


‘8강 진출, 이제는 한밭 차례다.’

14일 밤 한국과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이 맞붙은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한국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치를 대전 시내는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돌변했다.

서구 둔산동 시청 주변 거리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시민들이 차량 경적을 울리며 거리를 질주했다.

각 가정에서 TV를 관람하던 주민들도 거리로 뛰쳐 나와 환호했다. 서대전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던 1만5000여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이제 8강은 대전에서 맞겠습니다.”

이날 대전에서 열린 미국-폴란드전을 응원한 ‘폴란드 서포터스’ 양희권 단장(49)은 응원을 하느라 쉰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멋진 한 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탈리아 16강전은 18일 오후 8시반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당초 대전 시민들은 한국이 16강에 오른다해도 조 2위로 전주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조 1위로 올라서면서 대전으로 바뀌자 “뜻밖의 행운”이라며 기뻐했다.

대전시 직원들은 이날 밤늦게 사무실로 출근해 16강전에 대비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대전 시민들은 벌써부터 아직 판매되지 않은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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