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5.4도 ‘월드컵 더위’… 내주초까지 ‘불볕’ 계속

  • 입력 2002년 6월 7일 18시 25분


6월 초순인데도 불구하고 한여름과 같은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7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4도로 올 들어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대구 35.4도를 비롯해 합천 34.9도, 강릉 34.8도, 추풍령 33.8도, 포항 33.7도, 광주 32.5도, 전주 32.3도, 대전 31.6도, 서울 30.6도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넘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6월 초순 평년값(22.6∼27.8도)보다 7∼12도 정도 높은 것으로 초여름 날씨가 실종되고 7월 한여름의 기후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7일 대구의 35.4도는 1987년 6월5일 36.3도를 기록한 이후 6월 초순 기온으로는 15년 만에 최고치다.

또 서울에서는 6일의 경우 오후 9시 25.5도, 오후 10시 25.0도, 자정 23.4도 등으로 야간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에 근접한 기온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찬 성질을 가진 북서쪽의 대륙고기압과 북동쪽의 오호츠크해 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면서 더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구름이 끼지 않는 맑은 날씨가 계속돼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지표면이 쉽게 데워지는 대구 등 내륙지방의 기온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하지(21일)가 가까워지면서 햇볕이 비치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이상고온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더위는 다음주 초까지 이어진 뒤 11일 한두 차례 비가 오면서 한풀 꺾이겠지만 12일 이후에는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다시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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