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前아태실장 잠적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35분


대검 중수부는 28일 ‘후광(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아호) 돈 확인’ ‘국정원 5억원’ 등의 메모를 작성한 김병호 전 아태평화재단 행정실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함에 따라 김씨를 강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장기간 검찰 소환에 불응할 경우 아태재단의 비공식 후원금 조성 경위 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아태재단의 회계 업무를 총괄하며 김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돈세탁 심부름을 해온 김씨가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작성한 메모가 외부로 유출되고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자 이를 피해 잠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홍업씨나 아태재단의 비자금 일부를 국가정보원의 돈으로 세탁했을 가능성과 검찰 수사에 대비해 청와대 등 외부 기관과 대책회의를 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메모 작성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아태재단 관계자는 이날 “김씨가 일부 언론을 통해 밝혔듯이 메모를 작성한 경위는 범죄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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