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수大를 노려라”…학비 싸고 진로보장 등

  • 입력 2002년 5월 28일 15시 57분


《‘패기있는 젊은이 다 모여라.’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경찰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특수목적대가 7월부터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이들 특수목적대는 학비가 면제되거나 매우 저렴한 데다 전문성이 뚜렷해 졸업 뒤 진로가 보장된다는 장점 때문에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1개 대학에 등록해야 하는 규정이 있지만 특수목적대는 합격하더라도 일반 대학에 응시하는 데 아무런 제한이 없다.》

지원자의 성적이 높고 ‘거품 지원’이 별로 없는 만큼 지원 자격을 갖춘 수험생은 한번 쯤 지원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특수목적대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미리 입시 전형요강을 숙지해야 한다. 각 대학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해 그때 그때 발표되는 정보를 빨리 얻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다른 대학에 비해 서류전형과 면접, 체력검정 등이 중요하므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전국 규모의 경시대회 입상 경력자나 각종 자격증 소지자는 서류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육사 해사 등 일부 대학은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에 원서 접수 방법을 잘 알아둬야 한다.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입시 전형일이 모두 같아 복수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KAIST〓8월 실시되는 1차 모집에서 고교 2, 3학년생과 졸업생 등 540여명을 선발한다.

1차 전형에서 토플 성적과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학교소개서, 자기소개서, 우수성 입증자료 등의 서류로 전형한다.

종합평가제이기 때문에 전형 자료별 반영비율은 없다. 2차 전형에서 전문성과 인성을 보는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국제 물리 생물 화학 수학 정보분야의 올림피아드나 각종 경시대회 우수 입상자에 대해서는 1차 시험이 면제된다.

물리 수학 기계공학 전자전산학과 등 14개 학과가 있으며, 입학 후 기초 과목을 이수한 뒤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2, 3차 모집에서는 모두 60여명이 선발된다.

▽사관학교〓육해공군 사관학교 모두 200∼250명 가량 선발하며 여학생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10%선이다. 사관학교별로 체력 및 신체 조건이 각각 다르다.

육해공군 및 간호사관학교가 1차 시험으로 8월11일 일제히 학과시험을 치른다.

학과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된다. 2차 전형에서는 신체검사와 체력검사, 면접시험 등을 치른다.

육사는 ‘수능(700점)+학생부(200점)+면접(100점)’, 해사는 ‘수능(500점)+학생부(100점)+1차 성적(300점)+면접(50점)+논술(20점)+체력검정(30점)’, 공사는 ‘수능(50%-외국어 영역에 50% 가중치)+학생부(10%)+면접(5%)+논술(3%)+체력검정(2%)’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경찰대〓법학과 60명, 행정학과 60명 등 120명을 모집하며 여학생은 전체 모집인원의 10% 이내에서 선발한다.

1차 시험으로 언어 외국어 수리Ⅰ영역을 수능시험 형태로 출제한다. 신체검사, 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 등으로 2차 전형한다.

‘수능(60%)+학생부(15%)+체력검정(5%)+1차 성적(2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경찰대나 다른 대학에서 퇴학 처분을 받은 적이 있거나 기혼자는 지원하더라도 불합격 처리된다.

▽한국종합예술학교〓연극원 영상원 미술원 음악원 무용원 전통예술원이 분야별로 신입생을 모집하며 모집시기도 각각 다르다.

전공별로 학생부와 실기, 구술고사의 반영비율이 다르다. 미술원 건축과는 수업연한을 늘리는 국제적 추세에 맞춰 2002학년도부터 4년에서 5년으로 늘었다.

▽한국전통문화학교〓문화재관리학과(20명) 전통건축(20명) 전통조경학과(20명) 전통미술공예학과(40명) 보전과학과(20명) 문화유적학과(20명) 등 14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200점)+필답 및 실적심사(120점)+면접(80점)’ 등으로 전형한다.

국어(한문 논술 포함) 영어는 공통이며 학과에 따라 선택과목이 다르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은 “자신의 적성과 대학별 특성을 감안해 색다른 전문 분야에 도전해 볼 만하다”며 “특수목적대는 대체로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체력검정과 면접 등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특수大 당락도 면접이 좌우”수험생 준비 어떻게▼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특수목적대의 입시에서도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수험생은 대학의 특성에 맞춰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KAIST는 전문성 면접과 인성 면접을 함께 실시한다. 전문성 면접은 수학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과학과목(물리 생물 화학) 중 1과목을 선택하며 과목당 20분씩 시험을 본다.

서류심사와 영어(토플)를 보는 1차 전형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모집인원의 60%)은 전문성 면접시험이 면제된다.

▽KAIST 전문성-인성 면접▽

수학은 함수나 도형 등에 대한 풀이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답을 구하는, 일종의 지필고사 성격이라고 볼 수도 있다.

KAIST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예시문제에는 ‘고산지대에서 호흡에 곤란을 겪는 이유’(생물), ‘북극 바다의 빙산 생성 과정’(화학)’, ‘고립된 도체 내부에 전기장이 존재할 수 있는가’(물리) 등이 포함돼 있다.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논술 면접을 모두 실시한다. 육사는 논술 문제 2개를 제시한 뒤 수험생이 각자 자신있는 주제를 선택해 답안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5개 시험장을 순환하며 실시하는 개별면접에서는 △판단력과 표현력 △발성 보행 신체균형감각 △군인의 자질과 관련있는 희생 봉사정신 △학교생활과 관련된 내용 △심리상태 등을 점검한다.

▽사관학교는 논술도 치러야▽

육사의 경우 논술 예시문으로 ‘남북한 화해 분위기에서 청소년이 가져야할 바람직한 자세’ ‘국가나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삶의 가치와 의미’ 등을 제시했다.

해사는 개별 면접 형식으로 2∼4명의 면접관이 1∼5분 가량 실시한다. 논술은 논리적 사고력, 표현력과 해석능력, 시사문제에 대한 관심 등을 측정한다.

공사는 2개 분과로 나누어 면접을 실시한다. 불건전한 사상이나 종교를 갖고 있는지, 심한 흉터나 문신 등이 있는 지 등 생도로서 갖춰야 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되면 면접에서 불합격 처리한다.

▽경찰大선 적성검사 점수 합산▽

경찰대는 면접을 합격과 불합격을 가리는 전형요소로 활용하며 적성검사를 면접 점수에 합산한다.

한국전통문화학교의 면접은 지원자 1명당 15∼20분씩 이뤄지며 2명의 면접위원이 1명의 지원자를 평가한다.

논리적 사고력과 표현 및 의사 소통력 등을 측정하는 일반소양평가와 전공과 관련한 전공적성평가로 나뉘어지며 100점 만점. 면접에 불참하거나 면접시험 점수가 60점을 넘지 못할 경우 불합격 처리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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