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1억추가수수 건설사 공사청탁 대가

  • 입력 2002년 5월 27일 19시 41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2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지난해 3월초 건설업체 S사에서 관급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를 통해 거액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 정확한 경위와 받은 돈의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S사에서 1억5000만원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홍걸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홍걸씨가 S사에서 받은 청탁이 실제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홍걸씨가 최씨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상당액을 차명관리해온 부분에 대해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송재빈(宋在斌)씨가 이사 김모씨 명의로 주식 20만주를 차명보유하는 등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수십만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이를 정관계 로비에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00년 12월30일 문화관광부 이홍석(李弘錫·구속) 차관보 사무실에 문화부 담당국장과 과장,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들이 모여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회의 내용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 차관보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TPI의 시스템상 문제를 지적한 공단 실사결과를 묵살하고 민간전문가에게 재검증받을 기회를 주도록 결론내린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송씨에게서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공단 고위 간부 S씨가 이 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포스코의 TPI 주식매입 관련 의혹 수사를 특수3부에 재배당했으며 이날 2개 포스코 계열사 및 4개 납품업체 대표와 실무자들을 소환해 지난해 4월 TPI 주식 20만주를 주당 3만5000원에 매입한 경위를 조사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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